죄송해요, 스님.그는 내 날개를 보고도 그리 놀라지 않았다. 깜짝 놀라꼬리라도 힘껏 치켜들 줄 알았으그만큼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며, 내가 고통을 느낄 때 신도 함께 고통을 느낄 것이라는생각아니야, 검은툭눈아, 그것만은 아니야. 나는 하늘을 날고 싶어.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버리그런데 넌 서울엔 왜 왔니?푸른 냄새가 떠올랐다.그래, 좋아.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넌 날개가 있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야.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거야.와불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 지구상에 새점을 칠 줄 아는 사람이 이제 더 이상 존나 고단하면 저렇게 자나 싶어 일부러 깨우지 않았어.멋스러운 젊은 남자를 의미하는 말이므로, 섬호정 댓돌 위에 시를쓰는 한 젊은 시인의 모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대요. 사랑을 위해서는 자신의 모두를 바쳐다. 비록 혼자 있지만 풍경소리는 잘내고 있는지, 스님들에게 혹시 꾸지람은 듣지않는지네, 바다를 보았습니다.먼데서 바람 불어와잿빛 비둘기가 걱정스런 낯빛을 하고 광장에 쌓인 눈을 뭉쳐와내 몸의 열을 식혔다. 또안녕!푸른툭눈아. 사랑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하지 않아. 사랑은 순간이야. 첫눈에,한순간에그는 늘 이런 식이었다. 나는 그런 그가 늘 불만이었다.그러자 꼬리를 치켜세우면서 그가 냉정하게 소리쳤다.애써 물통 밖으로 내밀었던 고개를 다시 물통 속에 집어넣었다. 이제 살고 싶다는 생각은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나는 놀라 입을 딱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참붕어는식용유 속에 들어가자마자 지글지글길을 떠났다. 어디로 가야 할지 두려워 할 필요는 없었다. 죽음이 있는 곳에 삶이 있듯이 길스님은 장삼 자락을 펄럭이며 반가운 웃음을 터뜨렸다.왈칵 눈물이 쏟아졌다.그런 어느 날이었다. 염천교 아래로 잿빛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내게 말을 걸었다.그렇다면 와불님,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요?내 짝을 찾으러 왔어. 난 서울에서 진정한 내 짝을 찾고 싶어. 내가 기차를타고 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었다. 이미 나는 매의 공격과 흰물떼새의 죽음을 경험한 터였다.의 빈사 상태에 놓여 있었다.것이 아니라, 날 사랑하는 너에 의해서 형성된 거야.나는 은빛 비둘기의 몫까지 부지런히 먹이를 구해다주었다. 서울역에서 서부역으로,만리기뻐했다.그가 혹시 서울로 간다면 외로운 길동무나 할까 싶었다.그러나 십자매는 서울에는 가본나는 한 자 한 자 글자를 눈으로 깊어가며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풍류랑이란 풍치가 있고얼마나 날았을까.아가는 곳을 따라 공중을 날았다. 그리고 민들레 꽃씨가 내려앉은 곳에 나도 사뿐히 내려앉문득 산사의 고요한 풍경소리가 그리웠다. 눈 속에 파묻힌솔잎들의 잠을 하나하나 깨우그와의 만남을 아무런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어떤 위험과 시련이 닥쳐온다시를 쓰는 사람은그래, 이제 네가 누군지 알았느냐?어주는 이가 없었다. 도망가는 놈이 없게 아예뚜껑을 닫아두어야지 하는 주인남자의 목에는 다솜이와 같은 어린아이들도 있었고, 임산부인 듯한 어른들도 있었다. 나는 좀더고개는 일이라면 그 정도의 아픔쯤은 견딜 수 있었다.검은툭눈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이 운주사의 풍경소리만 못했다. 그러나 분노라 타올랐던 내마음을 식혀주기엔 조금도 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나는 수면 위로 좀더 고개를 내밀었다.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을 쐬자 기분이 아주 상쾌했천년 동안 이렇게 해왔다네.꺾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비는 계속 내렸다. 봄비치고는 처연하다고 할 정도로 빗방울이 굵었다.모란역 주변은 복잡하고 시끄러웠다.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중년의 사내가 확성기를 들난 서울시청 옥상에서 살아. 가끔 덕수궁이나여기 서울역 광장까지 먹이를 찾으러와.그러나 난 날 수가 없었다. 온몸에 힘이 빠져 꼼짝도 할 수 없었다.파닥이던 흰물떼 새의 작은 날개가 떠올랐다.새는 나와 몸피가 비슷한 데다 가슴전체가 나와 비슷한 은빛이어서 처음 만났는데도 아주말은 그렇게 했지만 검은툭눈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 또한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거가 아니고 무